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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리뷰 <블루 재스민> 케이트 블란쳇의 명연기가 돋보이는 작품

by u-bin 2022.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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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블루 재스민
영화-블루 재스민

 

 

1. <블루 재스민>기본 정보

-장르: 드라마, 코미디

-국가: 미국

-개봉일: 2013.09.25

-등급: 15세 관람가

-관객수: 14만명

-네티즌 평점: 8.52

-러닝타임: 98분

-감독: 우디 앨런

-주연: 케이트 블란쳇(재스민 역), 샐리 호킨스(진저 역), 알렉 볼드윈(할 역), 바비 카나베일(칠리 역)

-조연: 피터 사스가드(드와이트 역), 앤드류 다이스 클레이(오기 역), 마이클 스털버그(Dr. 플리커역), 루이스 C.K.(알 역), 엘든 이렌리치(대니 역)

 

2. 내용 요약 (결말포함)

재스민은 어린 시절 입양되었지만, 능력 좋은 사업가 남편 할을 만나 의붓 아들 대니와 함께 뉴욕에 위치한 고급 저택에서 명품과 파티 그리고 1%의 상류층으로써의 삶을 즐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비록 대학 졸업도 포기하고 할과 결혼했지만 모든 것을 누리게 해주는 할을 누구보다 믿고 사랑하는 듯 보였습니다. 재스민에게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입양되었던 자매 진저가 있었는데 어느 날 남편 오기와 함께 재스민의 뉴욕집을 방문합니다. 재스민은 수준차이를 느낀다는 듯 평범하게 살고 있는 동생부부를 못마땅하게 여깁니다. 하지만 그 당시 진저부부는 복권에 당첨되어 재스민과 할에게 사업 상담을 위해 왔다고 말하죠. 할은 자신이 운영하는 사업에 투자할 것을 권하고 재스민도 투자를 부추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할은 불법적인 사업을 하고 있었던 사기꾼이었기 때문에 진저 부부는 투자금을 몽땅 날리고 결국 그 이유로 두 사람은 헤어지게 됩니다. 이로 인해 오기는 할과 재스민을 원망하며 살아갑니다. 아직 그 사실을 알리 없는 진저와 오기는 뉴욕에서 관광을 즐기고 있었고, 우연히 길에서 할이 바람피우는 장면을 목격하게 돼요. 진저는 재스민에게 넌지시 그 사실을 알리지만 재스민은 사실일리 없다고 부정하며 진저의 충고를 외면합니다. 하지만 꼬리가 길면 반드시 밟히는 법, 영원한 비밀은 없나 봅니다. 어느 날 재스민은 한 호텔에서 할이 놓고 간 소지품을 찾아가라는 전화를 받게 되는데, 그 시간에 할은 재스민에게 출장 간다는 거짓말을 했던 것이죠. 결국 현실을 직시하게 된 재스민은 흥분한 상태로 친구를 만나고 거기서 더욱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돼요. 할이 그동안 주변의 여러 여자들과 끊임없이 외도를 하고 있었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던 그 사실을 재스민만 몰랐던 거예요. 진실을 알게 된 재스민은 할에게 따져 물었지만 적반하장으로 할은 현재 만나고 있는 프랑스 출신 10대 소녀와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라서 결혼까지 할 거라고 말하며 재스민을 더욱 광분하게 만들어요. 할이 당분간 떨어져서 지내자며 집을 나가버리고, 재스민은 흥분한 상태로 몸을 떨면서 FBI에게 전화를 겁니다. 그동안 할의 불법적인 사업 운영을 모르는 척하며 살아왔지만 그 순간 배신감에 이성을 잃은 재스민은 할을 그냥 곱게 보내줄 수만은 없었던 거죠. 그 사건으로 할은 감옥에서 자살을 해버리고 아무것도 챙겨 놓지 못했던 재스민은 하루아침에 빈털터리가 됩니다. 의붓아들 대니도 그녀를 원망하며 집을 나가버려요. 자신의 충동적인 신고로 인해서 모든 것을 잃게 된 재스민은 더 이상 뉴욕에서 버틸 여력이 없게 되자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동생 진저의 집으로 향합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화려하고 부유하게 살았던 그녀에게, 비교할 수 없이 초라한 진저의 집이 좋았을 리 없었던 재스민은 끊임없이 트러블을 일으킵니다. 과거에 자신에게 크나큰 피해를 주었지만 그래도 따뜻한 마음으로 재스민을 도와주려는 진저와 진저의 남자친구 칠리를 수준 이하라고 계속해서 무시하며, 현실에 맞지 않는 꿈을 꿉니다. 그녀는 이제 진저의 인생에서도 도움 안 되는 훼방꾼일 뿐입니다. 비참해진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려했던 과거의 회상에만 매달립니다. 그 안에서 다시 상류층의 삶으로 들어가려는 욕망까지 버리지 못한 채 약물과 술에 의존하며 점점 망가져만 갑니다. 벼랑 끝에 선 기분으로 새로운 연인 드와이트를 만나 자신의 현재 상황을 거짓말로 포장해서 청혼까지 받게 되지만 그 관계도 오래가지는 못합니다. 한줄기 희망이었던 드와이트에게도 버림받았지만, 결국 자존심에 드와이트와 결혼할 거라는 거짓말을 하고 재스민은 빈손으로 진저 집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하루아침에 다시 무일푼으로 거리로 나온 처지가 된 재스민은 세상에서 가장 초라해 보이는 명품 재킷을 걸치고 벤치에 앉아 혼잣말로 과거를 되뇝니다. 이제 그녀에게 남은 건 신경쇠약이 가져다준 약물중독과 알코올의존증,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는 혼잣말, 몸에 걸친 낡은 명품 옷가지 몇 개가 전부입니다.

 

2-1. 관전 포인트

영화 <블루 재스민>은 재스민의 현재와 과거를 계속해서 플래쉬백 형태로 보여줍니다. 재스민이 항상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는 과거의 화려한 삶과 불행해진 현재의 모습이 그녀의 의식의 흐름처럼 물 흐르듯 교차되어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3. <블루 재스민> 감상평

주인공 재스민은 운이 좋게도 돈을 잘 버는 능력 좋은 남자를 만나서 한때 고생 모르고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몰락했습니다. 재스민은 할이 사업명분으로 불법과 사기로 돈을 벌어다 주는데도 그것이 범죄라는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습니다. 그것들이 가져다주는 화려하고 부유한 인생만을 즐겼습니다. 그 삶은 마치 영원할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결국 예견된 사고와도 같은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신의 삶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놓지 못한 재스민의 우매함 때문이었습니다. 그것을 1차원적으로는 자업자득이라며 욕할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영화를 보는 내내 순간순간 낯이 뜨겁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그 이유는 내 안에서도 혹은 가까운 주변에서도 언젠가 한 번쯤은 살면서 봐왔던 것 같은 익숙한 본능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여자로서 격하게 공감 가는 감정은 거부할 수 없는 상실감 같기도 합니다. 재스민이 조금 더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그 상황에 대처했다면 그녀의 삶이 조금은 달라졌을까요? 적어도 착한 동생의 집으로 눈치 없이 찾아가서 훼방꾼 역할은 하지 않아도 되었을까요?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약간의 허영심은 조금씩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 초라한 민낯을 너무나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케이트 블란쳇의 명연기도 압권이었습니다. 화려함에 속아 누군가에게 의존만 해왔던 삶이 한순간의 어리석은 실수로 인해 하루아침에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영화 <블루 재스민>은 누군가에게 의존적으로 기대서만 살려고 하지 말고 하루하루를 독립적으로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가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알려주는 의미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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