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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순수한 동심의 영화 <천국의 아이들> 기본정보, 줄거리, 감상평

by u-bin 2023.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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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천국의 아이들
영화-천국의 아이들

 

기본 정보

-장르: 드라마, 코미디

-개봉: 2001. 03. 17 / 재개봉: 2017.02.09

-국가: 이란

-러닝타임: 87분

-관람객 평점: 9.70

-등급: 전체 관람가

-출연: 마지드 마지디

-감독: 아미르 파로크  하스미얀(알리 역), 바하레 세디키(자라 역), 레자 나지(알리 아버지 역) 외

 

《천국의 아이들》(Children of Heaven)은 이란에서 제작된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1997년 영화입니다. 2001년에 한국에서 처음 개봉되었고 2017년 2월에 재개봉하였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찬사를 받은 영화입니다. 1999년, 제71회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올랐고, 몬트리올 국제 영화제에서 대상과 피플스 초이스 상을 포함하여 4개의 상을 수상했습니다. IMDB가 관객들이 뽑은 상위 25개 영화에서 8.2점이라는 높은 평점으로 역대 124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영화는 또한 8년에 걸친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만들어진 빈민가의 설탕 유통, 도시의 발전, 학교 시간의 차이, 이란인들의 예배, 기도 등을 통해 이란의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천국의 아이들> 간략한 줄거리 : 3등을 향해 알리는 달린다

알리의 가정은 이란의 테헤란 변두리 마을에서 매우 가난하게 살고 있습니다. 아픈 엄마의 심부름으로 동생 자라의 신발 수선과 생필품을 사러 갔던 주인공 알리는 자라의 하나밖에 없는 빨간 구두를 실수로 잃어버립니다. 알리는 구두를 찾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가서 자라에게 구두를 잃어버렸다고 말합니다. 자라는 다음날 학교에 신고 갈 신발이 없었기에 눈물을 글썽입니다. 알리는 그 사실을 부모님에게 말하면 크게 혼이 나고 새 신발을 사기 위해 부모님이 돈을 빌려야 한다고 말하며, 자라에게 자신의 운동화를 교대로 신고 학교에 가자고 설득합니다. 대신에 자라에게 어떻게든 꼭 새 신발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아침에 학교에 간 자라는 헐렁하고 투박한 오빠의 운동화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불평 없이 그것을 신고 오후 수업에 가야 하는 오빠를 위해 집으로 달려갑니다. 그리고 알리는 지각을 피하기 위해 전속력으로 학교로 달려갑니다. 지각하는 알리를 담임선생님도 지켜보지만 크게 나무라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자라는 자신의 구두를 한 소녀가 신고 다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알리와 자라는 그 뒤를 몰래 따라가서 몸을 숨기고 그 소녀의 집을 지켜보았습니다. 하지만 자신들보다 더 가난하게, 몸이 아픈 아버지와 사는 소녀를 보고 차마 구두를 돌려달라고 말할 수 없어서 포기하고 돌아갑니다.

그렇게 다시 남매의 이어달리기가 숨 가쁘게 이어지던 중, 자라의 새 신발을 얻어줄 수 있는 기회가 생깁니다. 학교에서 운동화를 3등 상품으로 두고 달리는 대회였습니다. 알리는 그동안 축적된 달리기 실력을 깨닫지 못한 채 참가자로 선정됐고, 3위를 목표로 결승선을 향해 질주할 뿐입니다. 아빠가 이미 자라와 자신의 새 신발을 시장에서 샀다는 것을 알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결국 알리는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하게 되고, 운동화를 타지 못한 알리의 속상한 마음을 알길 없는 사람들은 알리에게 축하와 부러움을 보냅니다. 영화는 알리의 멍한 표정으로 끝이 납니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감상평

영화 <천국의 아이들>을 보고 나서 저의 첫 느낌은, 신발 한 짝 없는 초등학생의 삶이란 천국보다 지옥에 가까웠습니다. 특히 또래 관계가 중요한 시기이기에 친구들이 나를 놀릴까 봐 저는 학교에 가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곧, 영화를 보는 내내 순수한 남매의 따뜻한 마음씨를 보면서 물질적 풍요가 반드시 행복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영화 <천국의 아이들>의 배경은 국제 구호 단체의 광고에서처럼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낡은 신발, 맛을 상상하기 힘든 음식, 지독한 가난 때문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람, 어른들을 대신해서 집안일을 해야 하는 아이들입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영화 속 아이들의 환경은 그렇게 가난하지만 착하고 선한 사람들로 가득한 마을이었습니다. 풍요와 행복이 가득한 평범한 천국에서는 만나기 힘든 사람들, 감독은 그들을 <천국의 아이들>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다 보니 지옥 같은 환경에서도 행복감을 느끼고 그것을 천국이라고 우회하여 표현하는 의미에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에 집중하는 저에게도 천국의 문이 보였습니다. 그 문은 물질적 풍요를 넘어 마음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에게만 보일 것입니다. 영화 속에서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행복을 깨닫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이는 부촌으로 일하러 간 알리 부자의 모습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리가 살고 있는 빈민가와 부유한 마을에 있는 마당이 있는 넓은 집을 비교할 때, 알리와 그의 아버지는 그것을 부러워하기보다는 생소하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습니다. 집안일을 도와줘야 할 알리의 표정이, 고급스러운 차림에 혼자서는 다 가지고 놀 수도 없는 장난감을 든 아이와 대조되며, 날마다 같은 옷에 동생과 번갈아 신는 운동화 등 가난 속에서도 느끼며 살아가는 행복을 비교하는 듯했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알리의 상처 나고 거친 발을 물에 담갔을 때 위로하듯 물고기들이 발 주위로 몰려드는 장면입니다. 마치 물고기가 성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와서 상처받은 내 마음을 치유해 주는 것 같았고, 색채의 대비가 환상적인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3등 상품으로 걸려 있는 운동화를 타기 위해 달리기 대회에 참가한 주인공 알리는 1등을 하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만 결국 1등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도 주인공 알리가 꼭 3등으로 들어가기를 바랐을 겁니다.

영화에서 제가 발견한 것은 끝까지 순수함을 잃지 않은 아이들입니다. 두 아이를 통해서 이유 없이 순수한 열정으로 좋아하는 일에 매달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하는 일에 기쁨을 느끼고, 특별한 이유가 없어도 진심으로 웃고 좋아할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아이들에게 행복에 대해 묻는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너무나 궁금합니다. 어른들만의 책에 쓰여있는 멋진 은유와 어려운 수식어가 담기지 않은 아이들의 순수한 행복이 가끔은 많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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